지번 하나를 사업검토 보고서로 바꾸는 과정
지번 하나가 사업검토 보고서가 되기까지, 부지·법령·시장·재무 데이터를 연결하는 다섯 단계를 정리한다.
개발사업의 시작은 의외로 단순하다. 지번 하나만 있어도 부지의 위치와 면적, 소유관계, 법적 조건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번 자체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무엇을 지을 수 있는지, 어떤 시설이 필요한지, 사업성이 있는지를 판단하려면 서로 다른 곳에 흩어진 정보를 하나씩 연결해야 한다.
첫 번째 단계는 부지 자체를 데이터로 바꾸는 일이다. 위치와 면적, 필지형태, 소유관계와 공시지가를 확인하고, 여러 필지가 하나의 사업부지를 구성한다면 개별 필지가 아니라 전체 대상지를 하나의 사업단위로 다시 정리해야 한다. 이 과정이 끝나야 비로소 해당 부지를 개발사업 관점에서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법적으로 가능한 개발범위를 확인하는 단계다. 용도지역과 지구, 건폐율과 용적률, 높이와 도로조건을 살펴보고 개별 법령과 도시계획 조건을 함께 검토한다. 이때 단순히 가능과 불가로 나누기보다 '가능, 조건부, 불가, 추가확인'처럼 판단수준을 구분하는 편이 실무적으로 더 유용하다.
세 번째는 지역의 수요를 연결하는 과정이다. 주변 인구와 가구, 연령구조, 사업체와 종사자, 기존 시설과 시장정보를 분석하면서 질문을 "무엇을 지을 수 있는가?"에서 "무엇을 지어야 하는가?"로 바꾼다. 이 단계에서 공공·필수시설과 수익시설의 후보가 좁혀지고 시설조합에 대한 여러 가설이 만들어진다.
그 다음에는 개발가능 연면적 안에서 공공시설과 수익시설의 비율을 조정하고 복수의 시나리오를 만든다. 하나의 정답을 바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설비율에 따라 수익성과 공공기여 수준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하는 것이 핵심이다.
마지막으로 공사비와 운영비, 임대료, 가동률, 금융조건, 사업기간을 연결해 재무성을 검증한다. 수익성이 부족하다면 시설조합을 바꾸고, 그래도 부족하다면 개발규모와 사업기간, 사업구조를 다시 검토한다. 조건을 바꿔도 성립하지 않는다면 NO-GO라는 결론도 가능하다.
결과만 보면 과정은 단순해 보인다. 대상지에서 개발가능 규모를 확인하고, 추천시설과 사업구조를 정한 뒤 사업성을 검토해 추진 여부를 판단하는 흐름이다. 그러나 이 한 장의 판단 뒤에는 토지, 법령, 도시계획, 시장, 인구, 건축, 금융 데이터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
INRealtyLab이 자동화하려는 것은 전문가의 판단 자체가 아니다. 반복적으로 정보를 찾고 정리하고 계산하는 과정을 데이터화함으로써 전문가가 더 중요한 판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지번을 입력하면 부지조건을 확인하고, 개발범위를 찾고, 지역수요를 분석하고, 시설을 조합하고, 사업성을 검증한 뒤 마지막으로 "이 부지, 다음 단계로 넘어갈 가치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INRealtyLab View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것은 화려한 개발계획을 자동으로 그려주는 서비스가 아니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지번 하나를 사업 의사결정에 필요한 근거로 바꾸는 것이다. 부동산 개발에서 데이터의 가치는 정보를 많이 보여주는 데 있지 않고, 더 빨리 그리고 더 정확하게 판단하게 만드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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